부동산, 밀고 갈까? 끌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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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대처요령

윤정웅
現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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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칼럼 - 지금은 격변기다. 부동산시장은?- 계약의 해제. 해약 그리고 해지

달랑 집 한 채에 살면서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부동산시장에 국이 끓건, 장이 끓건 관심이 없다.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과 한 채도 없는 사람은 부동산을 팔아야 하거나, 사야 하기 때문에 값의 오르내림에 예민하게 된다.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은 마치 파도 같은 것이어서 일렁이는 파도에 따라 움직일 수가 있고, 팔아야할 시기와 사야할 시기를 잘못 판단할 수 있다. 파는 시기는 작년이었고, 사는 시기는 앞으로 1-2년 후다. 당신은 앞으로 부동산을 팔아야할 처지인가? 사야할 처지인가?

작년에 서울 몇 곳의 집값이 몇 억씩 오르는 바람에 부동산시장은 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르지 않은 값으로 팔자니 억울하고, 오른 값으로 팔자니 사줄 사람이 없다. 사야 할 사람들은 틀림없이 값이 내릴 것이라 기다리고 있고,

문제는 집이 여러 채인 사람으로서 내린 부분만큼의 전세보증금을 반환하거나 집을 팔아 대출을 정리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집을 사줄 사람이 없다. 중개업소에 집을 내놓고 싶어도 기준 가격조차 없어 내놓을 수도 없다.

이럴 땐 어느 한곳에서 호재가 일어나 파도를 일으켜줘야 하는데 워낙 부동산대책이 강하고, 움직이면 방망이를 들이대겠다는 엄포로 인해 시장은 삶은 시금치가 돼버렸다. 이럴 때 부동산을 가진 사람은 그냥 밀고 가는 게 옳은가? 끌고 가는 게 옳은가?

우리들이 인력거에 짐을 싣고 갈 때는 밀고 가는 방법이 있고, 끌고 가는 방법이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는 그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방법이 서투르거나 잘못하면 힘은 더 들고 몸을 다칠 수 있다.

부동산의 오르막길은 그 기간이 짧다. 불과 3개월 사이에 몇 억이 오르는 현실을 보았으리라. 그러나 내리막길은 일단 침체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기간이 2년여 걸릴 수 있다.

이럴 때 팔아야 할 사람들은 밀고 가는 사람보다 끌고 가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밀고 가는 사람은 인력거만 보면서 힘들게 가는 사람이고, 끌고 가는 사람은 세상을 보면서 여유 있게 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요즘 남북문제와 적폐청산에 올인하고 있어서인지 모두들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미. 중은 무역전쟁으로 자기들 살기 바쁘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은 우리나라 관광객은 많아도 일본 관광객이 발길을 끊은 지 오래다. 잃어버린 20년을 찾았다고 하나 돈 풀어 못사는 나라 있던가?

지금 우리나라는 부동산 침체기다. 청약시장을 제외하고 기존주택시장이나 토지시장, 수익성 부동산시장 전반적으로 잠잠하다. 부동산으로 인한 불노소득을 없앨 작정으로 보유세까지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투기나 투자를 해본 적도 없고, 계속 가만히 살기만 했는데 세금이 오른다니 환장할 노릇이다.

이럴 때 서민들 살기는 힘들어 진다. 원래 부동산투자는 파도가 없는 강에 낚시를 던지는 사람은 고수다. 그러나 그 고수들도 낚시를 던지지 않고 있다. 유주택자가 집을 사자니 세금이 무섭고, 무주택자가 집을 사자니 대출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9.13부동산대책이 나오면서 주택시장에서 빠져나오는 여유자금이 빠르게 토지시장으로 흘러 들어왔는데 주택시장이 워낙 막히고 보니 이제 흘러 들어올 자금도 없다. 봄이 와도 부동산시장에는 꽃이 피지 않고, 여름이 와도 잎은 피지 않을 모양이다.

15억 이상 주택은 종부세만 오르는 게 아니라 건강보험료도 오른다. 그래도 15억 이상 주택이 있었으면 좋으시겠지? 요즘 유행하는 사자성어는 ‘여필종부’다. 여자는 필히 종부세 내는 남자를 따라 살아야 한다는 말이란다.

집 여러 채 중 꼭 하나를 팔아야 할 형편인데 어찌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전문가 입에서 답은 나오지 않는다. 답이 없는 걸 어떡하랴? 지금은 거시경제 전반을 둘러보면서 지방과 서울 일부 및 수도권은 풀어주고, 돈이 흐르도록 둑을 터줘야 하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알 길이 없다.

집 여러 채 가진 인력거꾼은 힘이 들더라도 세상 이것저것 보면서 땀 흘리며 끌고 가시라. 근래 장사가 안 되어 상가시장이 공실로 범벅이 되고, 매매도 끊겨 몇 억씩 손해를 봤다고 한숨을 쉰다. 부동산 복도 지지리 없는 사람, 투자했다하면 본전은 고사하고, 손해를 보고 있으니~

땅 중에서는 평택 땅은 안녕하시다. 이제 전세 안고, 대출 끼고 갭투자 그만하고,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땅뙈기 한두 개 사놓되, 5년도 좋고, 10년도 좋고 세월을 기다리자. 항구가 있는 곳은 개발하고 발전한다. 도로시설. 철도시설. 산업시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3년 전에 평택에 3억짜리 땅을 산 A씨는 자녀 결혼 때문에 그 땅을 6억에 팔았다. 세금 1억여 원을 내고도 기분이 좋아 입이 째지더라. 땅에 투자하라 하면 안 해봐서 모른다, 이미 값이 올랐다는 말을 하지만, 앞으로 부동산투자는 땅 투자로 유행이 바뀔 것이다. 당신도 해보자. 참외 밭에는 먼저 간 사람이 잘 익고, 큰 참외를 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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