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 부동산시장 전망은?

입력 2019.08.08 09:48

'거시경제 불안 + 부동산 침체' 복합 우려

반세기의 우정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매몰차게 돌아서는 일본이다. 가지 말라고 여러 번 사정하고 타일렀으나, 너와 내가 언제 친구였고, 연인이었냐는 듯이 일본은 제 갈 길을 말없이 떠나버렸다. 그러나 예로부터 옷소매 뿌리치고 떠나는 사람치고 잘 되는 사람 없더라. 너 또한 그러리라.

한국으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일본에서 가져다 쓰던 반도체부품 소재를 이제부터 제3국에서 가져오거나, 자체개발을 해야 한다. 이게 어디 한두 가지며 하루아침에 될 일인가? 상거래 우대를 해왔던 백색국가 대우도 헌신짝처럼 버렸다. 우리라고 당하고만 있을까? 너 또한 같이 당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인정머리 없는 것들은 원래 남 어려운 사정을 모르더라. 지금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무역전쟁을 벌려 힘자랑을 계속하고 있다. 그 바람에 우리나라는 코스피가 1,900선을 내주었고, 환율은 1,200선을 넘어버렸다. 이럴 때 북한이라도 우리 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북한은 남이야 싸우건 말건, 한방씩 뻥뻥 쏘아대더니 한국과 미국의 연습훈련을 거론하며 남북대화를 중단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어찌 보면 분명 우리 편 같기는 같은데 속내가 아리송하다. 이리 가도 발 뻗을 자리가 없고, 저리가도 낭떠러지 뿐이다. 와중에 국회는 패스트트랙 조사받느라 정신이 없고~

국민들은 나라 정세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금을 사 모으는 바람에 골드바가 동나버렸다. 나라가 조금만 더 시끄러우면 라면 상자가 불티나게 팔릴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우리들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똘똘 뭉쳐 힘을 모으자. 그리고 슬기롭게 이겨내자.

지금은 총칼로 싸우는 전쟁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경제전쟁이다. 따라서 돈길을 트기 위해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라고 봐야 한다. 우리들로서는 자리를 잘 지키며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 애국하는 길이며,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국민이 바로 당신 한국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우리들은 어려운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다. 이번을 이겨내면 삼세판이다. 지난 두 번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다 10년 주기로 악재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두 번의 고비에 부동산시장은 어떠했던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전국의 집값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를 눈앞에 두고 서울 집값은 지난 6월 넷째 주 보합을 이룬 후 7월초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뒤돌아 볼 사이도 없이 씨름판은 끝나버렸다. 대규모 입주물량이 대기 중인 곳은 전세보증금도 하락할 것이니 그리 아시라. 부동산시장은 거시경제가 불안하면 맥을 못 추는 게 교과서가 돼버렸다.

앞으로 서울의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끊어지고,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값싼 매물만 거래가 있을 것이며, 지방부동산은 지금처럼 미분양이 쌓여 갈 것이다. 집을 팔아야 할 사람들이 집을 못 팔게 되면 대출이자 감당과 전세보증금 반환에 고초를 겪게 되며 집값은 저절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이럴 때가 투자의 기회가 아니겠는가? 집이 위험하다고 해도 집을 살 사람들은 살 것이고, 땅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투자할 사람들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이제부터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건 자신의 실력이고 자신의 복이다.

4-5년 후 거시경제가 풀리고 위기가 가시게 되면 형편이 쪼그라든 사람도 있고, 부자가 된 사람도 있게 된다. 돈은 마치 물과 같은 것이어서 낮은 곳은 채워주고, 높은 곳을 더 높게 해주는 위력이 있더라. 훗날 인플레는 사정없이 올라 자칫 내 살림은 껌 값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

앞으로 거시경제 폭풍 속에 휘말리는 우리도 어렵지만, 싸우고 있는 미. 중.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잘 버티라는 그 말씀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 밑지더라도 팔 것은 팔고, 어렵더라도 살 것은 사자. 세상살이는 오늘이 중요하지만,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훗날이 또 있을 것이니까.
  


윤정웅
2019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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